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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문화] [독서 소모임 #2] ‘만들어진 진실’ 서평

2019.03.05
정보화시대를 맞으면서, 우리는 정보의 늪에 파묻히게 되었습니다. 신문, 뉴스와 같은 고전적인 대중매체에 벗어나서 유튜브/트위터와 같은 1인미디어를 중심으로 정보가 생산되고 배포되는 시대가 되었으며, 너무도 많은 정보 속에서 ‘가짜뉴스’까지 범람하는 시대가 오면서 우리는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기 위해 ‘팩트체크’라는 시간을 할애하여, 진실에 대한 판정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Truth or lies text concept isolated over white background

 

진실이지만 진실이 아닌 시대. 진실을 들어도 그것을 검증하고 올바른 진실을 판단해야 하는 시대. 21세기는 그런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요? 악한 의도를 가지고 사실을 왜곡해야지만 거짓말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해보기 위해, 한 잔의 레드 와인에 얽힌 통념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Black bottle and glass of red wine with grapes and barrel on wooden background

< 하루 한 잔의 와인은 암에 좋을까요? >

한때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에 레드 와인이 암에 좋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졌던 적이 있습니다. 미디어에서는 레드 와인에 대한 효능과 그 우수성을 방송하기 시작했고, 프랑스인들이 식사 중에 레드 와인을 먹는 것을 좋은 식습관으로 부르기 시작하며 우리나라에 소개하기도 하였었습니다. 여기에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인들 까지도 와인을 즐겨 먹으며, 약품으로 썼다는 역사까지 덧붙여졌습니다.

 

abstract red, line, wave, smoke, fabric isolated on white background raster illustration

하지만 “하루 한 잔의 와인이 암 예방에 좋다”라는 주장은 논문에서 실제로 말한 내용과 차이가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1990년대에 발간된 논문에서의 내용은 포도에 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라는 성분이 암 예방에 좋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레스베라트롤 성분은 레드 와인에도 들어있었고, 그런 점 때문에 와인이 암 예방에 좋다는 주장으로 확대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레스베라트롤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과 별개로, 알콜은 극소량이더라도 암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결국 하루 한 잔의 와인은 암에 좋다는 얘기는 사실이되, 거짓말로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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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드 와인의 일화는 TED에서도 소개가 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일화였습니다. 과연 그러면 우리는 레드 와인을 암에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몸에 안 좋다고 얘기해야 할까요? 포도농가에서는 어떻게 말할까요? 의료진들과 와인셀러들은 이 주제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와인 한잔에 대해 이야기하기만 시작해도 ‘진실’이라는 내용은 이렇게 복잡해져 버렸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런 진실을 대면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떤 내용을 옳은 내용이라고 선택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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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터 맥도날드의 『만들어진 진실』에서는 우리가 이렇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진실’들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다이아몬드가 결혼과 축복의 상징이 된 ‘진실’부터 퀴노아라는 작물이 페루지역의 농부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이에 대해 미디어는 어떻게 보도했는지에 대한 ‘진실’까지. 너무도 많은 진실 속에서 독자가 혼란스럽게 헤매지 않도록 진실을 구분 짓고 서술하여 우리가 올바른 진실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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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아몬드는 매장량이 풍부한 광물입니다. 또한 시중에서 살 수 있는 광물 중 가장 비싼 ‘보석의 황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진실에 대해 옳고 그름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진실’들을 나열하면서, 그것이 사실은 여러 사실들이 경합하는 ‘진실’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경합하는 진실들이 어떻게 편집되고 유통되는지를 서술할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범람하는 진실 속에서, 어떠한 자세로 ‘진실’을 이해하고 선택해야 되는지를 알려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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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실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냐로 평가받는 시대에서, 경합하는 진실 속에서 ‘사실’을 얼마나 잘 구분해서 제시하는가로 평가 받는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참/거짓으로만 따지는 과거의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나, 복잡하게 얽힌 사실관계 속에서 ‘올바른 진실’을 택해서 이로운 변화를 이끌어내야만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듯 우리는 정보를 왜곡하는 오보자/오도자로 발언을 할 게 아니라, 정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건설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옹호자’로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야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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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세계대전이라는 암울한 시기에 영국인에게 희망을 주었던 조지 6세. 『만들어진 진실』에서 말하듯, 올바른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국민들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는 연설을 하여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진실의 ‘옹호자’중 한명일 것입니다. >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진 진실』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진실’을 말해주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비판적 사고를 무장하게 해주고, 경합하는 진실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선택해야 할 ‘진실’의 방향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정보의 홍수에서 ‘진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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