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잇소


[다잇소이야기] 지식의 알리바바 다it소를 기대합니다.

2015.09.21
고창훈_커버_1

 
고무줄 반바지와 아이스크림 얼룩이 가득한 나일론 티셔츠를 입은..

배 불룩한 8살 짜리 한 어린이가

오백원짜리 지폐 하나를 손에 움켜쥐고 

넓은 엉덩이로 문방구 한 구석을 가득 차지하며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오늘 고른 장난감은 양초로 가는 통통배.

원리는 알 수 없지만, 넓은 빨간 다라(?)에 양철 재질의 이 배를 띄우고

배 후미에 양초를 올리고 불을 켜면 신기하게도 “통..통..통” 소리를 내며 배가 움직인다.

나름 흡족한 마음에 이 통통배와 함께 갖고 놀 종이배를 몇 개 접어 본다.

함대 진영을 꾸며보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이제 다 놀았으니 먹을 것을 찾아 부엌으로 발을 돌린다.

 

 

 

이 뚱뚱한 아이는 1983년의 바로 제 자신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 저 역시 장난감을 무척 좋아했고

주머니에 돈이 있든 없든, 문방구 앞을 기웃거리며 새로운 장난감을 찾아 헤매곤 했습니다.

새로운 장난감은 언제나 제 삶의 활력소이자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집 근처에 당대 최고의 장난감 회사인 “아카데미과학사” 본사가 있었는데

그 쇼윈도에 진열된 RC(리모트 콘트롤) 보트, 자동차, 비행기 등은

감히 넘볼 수 없는 환상의 세계와도 같았습니다.

자장면 한 그릇이 500원 전후 하던 시절에

그 무선조종 장난감들은 수십만원..

지금의 화폐가치로 볼 때,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장난감이라 보면 될 테니..

정말 대한민국 1% 부자 아빠가 아니면 사주지 못할 장난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그 때의 저 만한 아들을 두게 되고

이 꼬맹이 녀석 역시..아빠의 피를 물려 받은 지라 새로운 장난감에 대한 열망이 큰 듯 하네요.

학교 앞 문방구, 대형마트의 장난감 코너 등

참새 방앗간이 따로 없어 보입니다.

 

어느 날 이 친구에게 까똑이 왔습니다.

Aliexpress에서 장난감을 봤다며 구입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아직 알파벳도 끝까지 모르는 녀석이 이런 것을 어떻게 찾았지?”

깜짝 놀라는 마음으로 그 링크를 열어보니, 그것은 다름아닌 “무선조종 잠수함”

무선조종에 대한 어릴 적 동경심과 저렴한 가격(한국까지 무료 배송임에도 불구하고 $17정도)

그리고 RC 장난감 세계에 “잠수함”도 있구나..하는 감탄으로

저는 망설임 없이 주문을 했고

알리에서 주문 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배송이 보통 3주 정도 걸리는 관계로

주문한 사실 자체를 잊고 지내다가 드디어 그 잠수함이 도착 했습니다.

 

 

20150908_114309

 

 

자녀를 키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大國의 장난감에 대한 불신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당연히 물이 샐 것이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나름 제대로 실험을 한다고 1.2M 수심의 수영장에 잠수함을 띄웠고

한 명은 잠수하며 촬영을..

한 명은 물 밖에서 리모트 콘트롤을 했습니다.(리모콘은 방수가 아니라서요..)

그런데!

이럴 수가..

조작과 동시에 손바닥 크기도 안되는 이 작은 장난감은.. 수심 1.2M의 수압을 견디며

유유히 유영을 시작합니다. 수영장 바닥까지 깊이 잠수하며

물안경 밖 세상을 수영장이 아닌

마치 대양의 심해로 착각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U보트” 영화가 순간 떠오를 정도로 너무나 훌륭히 임무를 수행하는

군사굴기(軍事崛起) CHINA의 위용이 담겨 있는 듯 했습니다.

 

 

고창훈01

 

그 동안 중국산 장난감에 대해 가져왔던 감정이 순식간에 초긍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릴 적 열망했던 RC 장난감..그것도 육지가 아닌 물속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장난감을

단 2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니!!!”

너무나 신기했죠.

그런데 곧 이 신기함은 약간의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중국..이 나라는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6c61d11b232d48bf9e748561474-04-01-2013-102216-0500-high-jpg

 

저는 사실 “마윈”이라는 사람을 잘 모릅니다. 관심도 없습니다.

중국영화에 간신으로 나오거나

우리나라에게 많은 조공을 요구하는 사신으로 출연하면

잘 어울릴 듯한 외모로 인식될 정도 입니다.

(실제로 젊을 적에 외모로 많은 수난을 겪었다 하더군요)

수년 전부터 “뉴노멀 시대”라는 단어를 막연히 들어왔고

과연 중국이 미국의 바통을 이어 받을 세계제일의 경제대국이 될까? 하는 호기심은 종종 들었으나 품질에 대한 불신 때문일까..중국에 대해 언론에서 언급하는 그 이상의 깊은 생각을 해 본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습게도 이 작은 장난감 하나에

마윈씨가 무척 날카롭고 스마트 해 보이고

Made in China의 Value가 급격히 상승하는 느낌입니다.

더 나아가

변화..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미래..라는 말을 한번도 곱씹어 보게 됩니다.

 

아직 인생을 많이 살아 보진 않았지만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영원한 것은 없다”는 책 제목을 스스로 되뇔 만큼

어제와 다른 오늘에 놀라곤 합니다.

과거에 우울했다 하더라도

오늘에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오늘의 우쭐함이

머지 않은 미래에 도태의 꼬리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한 명의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런 변화가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어제의 “Made in China”가 오늘의 감탄으로 이어지듯

내일은 어떤 주자가 등장할까..하는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대국의 실수라는 샤오미의 다양한 아이템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듯,

인도? 베트남??

앞으로 어떤 나라에서 어느 분야의 놀라운 제품을 우리에게 쏟아 낼 지..

다가올 미래가 기대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는 사람(생산자 또는 서비스제공자)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과 한 솥 밥을 먹는 우리 KB데이타시스템의 일원으로서!

제가 입사한 2000년 이 후, 우리회사와 회사환경의 변화를 느끼고 목도하며

“영원한 것은 없다”는 나름의 개인적 명제 아래,

과거-현재-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이왕이면 더욱 밝은 미래,

더욱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미래를 만들었으면 하는 “긴장감”과 “비장함”이

이 월요일 아침, 제 머릿속을 채우는 듯 합니다.

 

 

고창훈02

 

변화는 우리가 예측하는 대로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합니다.

주변 환경이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을 수도 있고

시간의 흐름 속에 우리 스스로가 전과는 다른 우리 자신을 만들 수도 있겠죠.

하지만, 확실한 것은

가만히 있다면

우리가 기대하는 긍정적인 변화,

우리가 희망하는 밝은 미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견지에서

이번 지식공유시스템 “다it소”의 의미가 무척이나 크게 다가옵니다.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과 정성

그리고 깨알 같은 지식들을 한데 모아 본다면

언젠가 찾고자 하는 게 정말 다~ 있는 지식창고의 역할은 물론,

새로운 가치와 사업아이템을 무한히 발굴할 수 있는

창조의 샘 역할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 해 봅니다.

 

잠수함 하나에 해몽이 너무 거창하네요.

잠수함 동영상만 올리려다가..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저를 비롯해

모두가 다it소의 깊은 바다로 잠수하시길 바라며..

 



 

 

 

 
고 창훈의 프로필 사진
| Member
관심분야

TAG >
http://daitso.kbhub.co.kr/28905/ 주소복사
카테고리 레이어 닫기